유명 기획사 사장이 아이돌 준비생들에게 교육을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는 “겸손은 보험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잘나갈 때는 겸손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인생에는 반드시 위기가 온다. 그때는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소 겸손하지 못하면 위기일 때 이들이 달려들어 끌어내린다.
경주 최부자집 가훈에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라는 말이 있다. 또 “흉년에는 땅을 사지 말라”고 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른 해석도 있다.
흉년에는 가난한 농민들이 논밭을 헐값에 팔 수밖에 없다. 부자가 그때 땅을 사들이면 원망과 분노가 쌓인다. 당시 흉년이 발생하면 민란이 많았다. 최부자집은 평소에도 먹을 것을 나눠주고 인망을 쌓아 약탈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겸손하고 주변을 배려해야 한다. 겸손과 배려는 착하고 바르기 위해서가 아니다. 생존하기 위해서다. 위기가 왔을 때 겸손하고 배려했던 이만 도움을 받는다.
성공을 몇 번 경험하면 사람은 거만해지기 쉽다. 남을 깔보거나 하대하기도 한다. 말과 행동도 거칠어진다. 그것은 곧 습관이 되고 남들에게 다 드러난다. 그때부터 위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은 마지못해 참지만 상대가 상처를 입었을 때 하이에나처럼 와서 물고 뜯는다.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렇게 끌려 내려오면 복구하기 힘들어진다. 항상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