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신호등이 없는 회전 교차로가 유난히 많은 나라를 만날 때가 있다. 처음에는 낯설다. 그러나 이유를 알고 나면 이해가 된다. 회전 교차로에는 신호등이 필요 없다. 제작비도, 운영비도, 수리비도, 전기요금도 들지 않는다. 돈이 부족해지면 신호등조차 사치가 된다.
그 풍경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우리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사실 대한민국이 지금과 같은 촘촘한 도시 인프라를 갖춘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2000년대 이후에야 비로소 완성된 시스템이다. 쌓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생각보다 빠르다.
대한민국은 이미 마이너스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경제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학교가 문을 닫고 노동력이 부족해 산업 현장은 멈춘다. 사람이 줄어들면 생산이 줄고, 생산이 줄면 돈이 돌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복지 시스템도, 공공 서비스도 유지할 수 없다.
가까운 미래를 상상해보자. 길거리의 신호등이 고장 나도 제때 고쳐지지 않는다. 공공시설의 유지·보수는 점점 미뤄진다. 이런 장면은 결코 먼 미래의 디스토피아가 아니다. 이미 현실의 문턱에 와 있다.
한국 경제는 수출 중심 구조다. 수출이 막히면 내수는 곧바로 붕괴된다. 수출 기업들이 흔들리면 그 아래에 연결된 수많은 중소기업과 협력업체들도 함께 무너진다. 이 징후는 이미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기업이 흔들리면 세금이 줄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재정 압박을 받는다. 산업 하나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다른 나라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생산성과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단순히 더 오래, 더 열심히 일하는 방식으로는 답이 없다. 최고의 효율로 일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스마트폰을 덮고, 공부하고, 생각해야 한다. 사색이 필요하다.
도트 타이머는 그 과정을 돕는 도구 중 하나다. 집중력을 회복하고 시간을 통제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대한민국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 국민이 이런 도구를 쓰게 되길 바란다. 시간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