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의 홍수 속 차별화의 필요성
도트 타이머의 초기 기능은 시간 측정과 통계 제공이었다. 그러나 이런 기능은 이미 수많은 앱에 적용되어 있었다. 오히려 단순한 스톱워치로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포인트가 필요했다.
보상 시스템 도입의 난관
처음 검토한 대안은 보상 기능이었다. 사용자가 집중 시간에 따라 코인을 쌓고 이를 커피 기프티콘 같은 실질적 보상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설계 단계에서부터 여러 리스크가 드러났다. 기록 오류가 발생하면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질 위험이 있었고, 제휴사를 확보해 상품을 등록하는 과정은 사실상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특히, 국가별 세금 문제와 해외 운영 제약까지 겹치면서 보상 시스템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선택지였다.
보상의 의존성 문제
또한 보상 시스템은 단기적 동기부여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상에 의존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도트 타이머의 목표는 사용자가 내적인 동기와 자발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다. 보상이 없으면 의욕이 떨어지는 구조는 진정한 몰입과 습관 형성을 방해할 수 있었다. 도트 타이머는 시간 관리 자체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방향을 지향했다.
‘Connecting the Dots’ 철학과의 부합
물질적 보상은 도트 타이머의 철학인 ‘Connecting the Dots’와 맞지 않는다. 이 철학은 내적 동기와 본질적인 목표 추구를 강조한다. 도트 타이머는 단순한 시간 측정을 넘어 사용자가 과정과 성찰의 중요성을 체험하도록 돕는다. 작은 점들을 하나씩 연결해 더 큰 그림을 완성하듯, 시간 관리의 의미를 스스로 깨닫는 경험이 핵심이었다.
기부 기능으로의 전환
결국 물질적 보상 대신 기부 기능을 도입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사용자가 집중할 때마다 가상의 코인을 지급하고, 이 코인은 기부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개인의 성취가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면서 외부 보상이 아닌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람을 제공한다.
이 아이디어는 보편적 가치를 지녔고,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었다. 실제로 회사 인근 보육원에 공부용 노트를 기부하며 첫발을 뗐다. 이후 여러 기관으로 기부를 확대해, 사용자가 쌓은 코인을 노트로 환전해 다양한 시설에 제공하고 있다. 기부 내역은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공개되어 투명성을 보장한다.
현재는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기부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향후 해외 소외계층 학생들에게도 노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트 타이머는 단순한 시간 관리 도구를 넘어, 사용자들의 작은 노력이 모여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